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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100년만에 극우 총리 탄생…'여자 무솔리니' 멜로니
      싱글맘에서 우파진영 선두주자로…이탈리아 첫 여성총리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친러 인사 주축 극우정부 출범에 우려 시선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EU 탈퇴 안해" 해명에도 의심의 눈길 여전 '강한 이탈리아'·친러 인사 주축인 극우정부 출범에 우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탈리아가 사상 첫 여성이자 파시즘 창시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79년 만에 첫 극우 성향의 지도자를 맞이하게 됐다. 무솔리니가 집권한 첫해를 기준으로는 100년만이다 .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우파 연합이 승리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의 총리 등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18년 총선에서 득표율 4%에 그친 군소정당의 대표였던 그가 불과 4년 만에 최대 정치 세력의 대표로 부상한 데 이어 유로존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차기 총리에까지 다가선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멜로니가 2019년 10월 동성 육아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한 연설이 리믹스 버전으로 편집돼 유튜브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은 것이다.     멜로니는 당시 연설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저는 여자이고, 엄마이고, 이탈리아인이고, 크리스천입니다"라고 외쳤다.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와 중독적인 비트가 더해지면서 '조르자 멜로니 리믹스'는 유튜브 조회 수가 1천200만 회 넘게 찍혔다.   애초 이 리믹스는 성 소수자에게 적대적인 멜로니를 조롱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지만 오히려 그의 인지도를 높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멜로니는 지난해 2월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거국 내각을 구성할 당시, 유일한 야당으로 남았다. 당시에는 돈키호테 같은 선택으로 여겨졌지만 결과적으로 이 덕분에 그의 정치적 무게감은 퀀텀 점프하게 된다.   드라기 총리가 실각하고 조기 총선이 결정되면서 지난 정권에 불만인 유권자들은 멜로니를 마지막 남은 대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볼로냐대 정치학 교수인 피에로 이그나치는 "멜로니는 인플레이션, 에너지 비용 등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전 정권에 불만인 사람들에겐 선택지가 딱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선거 유세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멜로니는 1977년 로마 노동자계급 지역인 가르바텔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르바텔라는 전통적으로 좌파들의 보루로 여겨지는 곳이다. 멜로니는 좌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극우 정치인으로 성장한 셈이다.   가정을 버린 아버지 때문에 홀어머니 아래서 자란 멜로니는 본인도 워킹맘이자 미혼모다.   그는 15살 때 네오파시스트 성향의 정치단체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에 가입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MSI는 1946년 베니토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단체로, 1995년 해체됐지만 멜로니가 2012년 MSI를 이어받은 Fdl을 창당하고 2014년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멜로니에게 '여자 무솔리니'의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이유다.   멜로니는 최근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라고 단언했지만, MSI가 사용한 삼색 불꽃 로고를 Fdl 로고에서도 계속 사용하는 등 파시즘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2006년 29세에 하원 의원이 됐고, 2008년에는 당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청년부 장관이 되며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31세) 장관 기록을 세웠다.   멜로니는 '강한 이탈리아'를 표방하는 극우 정치인으로, 반이민·반유럽통합 등을 내세워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그가 집권할 경우 이탈리아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대러시아 제재를 반대하며, 동성애자의 권리를 후퇴시키고, 유럽연합(EU)의 분열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며 국제 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멜로니는 아프리카 이주민이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피해자의 동의 없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정도로 반이민·동성애 등의 의제에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멜로니는 다른 극우 정치인들과는 달리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는 친유럽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EU를 탈퇴하는 미친 짓을 하지 않겠다. 이탈리아는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고,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여러 차례 천명했다.   하지만 의심의 눈길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친유럽적인 양의 탈을 쓴 멜로니가 일단 집권하면 민족주의의 송곳니를 드러낼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멜로니의 집권에 긴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와 함께 우파 연합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적인 친푸틴, 친러시아 인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에선 멜로니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고 명명하며 "멜로니 집권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권력을 잡을 경우 푸틴이 이들을 통해 서유럽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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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7
  • 영국, 왕실과 영연방체제 과연 흔들릴 것인가?
     '나의 왕 아니다?'    최근 찰스 3세(73)를 새 국왕으로 맞은 영국에서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70년 넘게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잃은 슬픔과 새 국왕을 향한 기대감이 뒤섞인 가운데, 군주제를 철폐하고 직접 국가원수를 선출하자고 주장하는 공화주의자들이 목소리를 키울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우리의 왕이 아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즈 남부 카디프성 밖에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영국의 군주제 폐지론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지만, 그동안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인기가 공론화되는 것을 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찰스 국왕의 지지율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비교해 한참 낮은 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조사 결과 엘리자베스 여왕의 지지율은 81%였지만, 찰스 당시 왕세자는 56%에 그쳤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즉위식에서 포착된 찰스 국왕의 모습은 왕실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다시 한번 자극했다.   당시 찰스 국왕은 선언문에 서명하다가 얼굴을 찡그리며 책상 위에 높인 펜 접시를 치워달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NotMyKing(나의 왕이 아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 중이다.   영상을 본 일부는 "책상이 좁아 보인다"며 찰스 국왕을 두둔하기도 했지만, "오만하다", "권력자의 분노"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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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12
  • 프랑스에서 30년만에 여성 총리 나와.."기후변화에 강력 대응"
          연임 성공한 마크롱, 총리로 엘리자베트 보른 노동부 장관 임명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신임 총리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부를 이끌어갈 신임 총리로 엘리자베트 보른(61) 노동부 장관을 임명했다.   프랑스에서 여성이 총리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1년 5월∼1992년 4월 내각을 이끌었던 에디트 크레송 이후 30년 만이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2017년 합류하기 전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PS)에 몸담고 있었다. LREM은 이달 초 당명을 르네상스로 바꿨다.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공화당(LR) 후보에 맞서 사회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세골렌 루아얄 전 환경부 장관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2017년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이후 2019∼2020년 환경부, 2020∼2022년 노동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마크롱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하는 데 일조했다.   교통부 장관 시절에는 프랑스철도공사(SNCF)의 연금과 복리후생제도 개혁을 추진하다가 파업에 직면했으나, 결국 법안을 통과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노동부를 이끌었을 때는 실업률을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파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공학계열 그랑제콜인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한 보른 총리는 "진정한 기술 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른 총리와 함께 일했던 한 직원은 로이터 통신에 보른 총리를 "새벽 3시까지 일하고도 아침 7시에 출근할 수 있는 진정한 일 중독자"라고 묘사했다.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전무한 보른 총리는 2015년 파리교통공사(RATP) 최고경영자(CEO)로도 근무한 경력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보른 총리는 조만간 내각 인선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보른 총리 앞에 놓인 첫 번째 과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의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여당이 하원을 장악해야만 앞으로 5년간 프랑스를 이끌어갈 마크롱 대통령이 원하는 정책을 무리 없이 입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른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를 위한 투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꿈을 좇는 모든 어린 소녀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환경 정책 추진을 요구하는 좌파 진영의 요구를 의식한 듯 보른 총리는 "기후 변화와 환경 도전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보른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는 "환경, 보건, 교육, 완전 고용, 민주주의 부흥, 유럽과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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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7
  • 프랑스, 12일부터 백신접종 완료 여행객에 코로나 검사 안한다
    28일부턴 백신 맞았으면 마스크 벗어도 돼…대중교통에서는 써야         12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프랑스에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별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12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치고 입국한 여행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요건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성명에서 "오미크론 확산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느 나라에서 왔든 백신 접종 확인서가 있으면 프랑스에 입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여행객들은 여전히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지만, 녹색 리스트에 포함된 국가와 지역에서 온다면 도착 시 검사와 자가격리와 같은 조치는 폐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주황 리스트 국가에서 백신을 맞지 않고 온 여행객들은 도착 후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각국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녹색, 주황, 빨간색 리스트로 분류해 입국규제 조치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한국은 녹색 리스트에 속해있다.   프랑스는 이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백신 패스를 검사하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하기로 하는 등 방역조치를 완화한다.   다만, 대중교통이나 백신 패스를 보여주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실내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AFP 통신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는 만큼 백신을 맞았다는 전제 아래 다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최근 7일간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36만6천179명으로 정점을 찍고 점점 감소해 지난 9일 20만명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을 완화했다.         프랑스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최근 6개월 사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발급하는 증명서가 있어야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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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3
  • 독일 대학은 오픈 플랫폼, 연구비가 ‘창업 요람’ 됐다
    <중앙SUNDAY 오피니언>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독일의 벤자민 리스트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아름다운 중세 도시 독일 하이델베르크는 내가 SAP와 일하느라 수없이 방문했던 제2의 고향이다. 인구 16만의 하이델베르크는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대학도시다.   ‘1386년 이후 미래로 (ZUKUNFT SEIT 1386)’는 635년 전 설립된 하이델베르크대학 로고에 들어 있는 슬로건이다. 파리대학의 모델을 따라 신학, 법학, 의학, 철학 4개의 학부로 시작했다. 파리와 프라하대학의 교수들이 옮겨 왔다. 네덜란드 출신 초대 총장이 정한 라틴어 모토 ‘Semper Apertus(언제나 열려 있는)’는 이 대학이 추구하는 개방적 학풍을 말해 준다.   독일연구재단, 3년마다 대학 보고서 내     미래를 지향하면서 언제나 누구에게나 어떤 문제에도 열려 있는 개방성, 오랜 기간 정부의 획일적 통제에 길들여진 한국 대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아닌 줄 알면서도 관성에 의해 궤도를 달리고 있는 우리 대학은 아직 실패에서 제대로 회복해 본 역사의 경험이 없다. 중세부터 몇 차례 위기를 극복한 하이델베르크대학은 2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 나치주의에서 빠르게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연합군이 이 역사적 도시에 폭격을 하지 않은 덕을 봤다.   1945년 미군이 점령한 하이델베르크에 13인의 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유대인 부인 때문에 교수직을 박탈당했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와 나치에 저항했던 지리경제학자 알프레드 베버가 포함된 이 위원회는 ‘진리와 정의, 인류애의 생동하는 정신(Living Spirit)’을 대학의 기본 가치로 복원했다. 알프레드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으로 유명한 막스 베버의 동생이다. 야스퍼스가 이때 대학을 복원하기 위한 그의 생각을 정리해 출간한 『대학의 이념』은 지금 읽어 봐도 진리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학은 열린 생각으로 전체를 보며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학자들과 학생들의 열린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현재의 하이델베르크대학은 12개의 학부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있던 4개의 학부에 현대 언어, 경제 및 사회과학, 행동 및 문화과학, 수학 및 컴퓨터과학, 화학 및 지구과학, 물리천문과학, 생명과학이 추가되고 만하임에 의학부가 신설됐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네카르강 남쪽의 구도심 캠퍼스에는 1905년에 지어진 대학 도서관과 인문 분야의 학부들이 위치해 있다. 르네상스 스타일의 고색창연한 하이델베르크 성이 배경이다. 강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골목길에 있는 브라우하우스(Brau Haus)를 지날 때면 뮤지컬 ‘황태자의 첫사랑’의 드링크 송이 들리는 것 같다. 경제 및 사회과학부는 인접한 강변의 베르크하임 캠퍼스에 있다. 외국 유학생이 많아 영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옛 캠퍼스에서 좀 떨어진 강북의 노이엔하이머 펠트 지역에는 자연과학과, 의학, 대학 병원, 연구소들을 위한 새로운 캠퍼스가 세워졌다. 150㏊ 대지의 중앙에 대학의 코어 기능을 배치하고 그 주변에 외부와 협력하기 위한 병원, 연구소들을 배치했다. 마치 세포의 핵을 세포막이 둘러싸는 듯한 형상이다. 독일 대학 캠퍼스로는 매우 큰 편이다. 자전거로 다닐 수 있도록 친환경 캠퍼스로 설계했다. 기숙사, 체육시설, 식물원도 있다.   연방제 국가인 독일의 대학은 주정부가 대학 운영의 기본 예산을 지원하고 연방정부가 연방교육연구부 산하의 독일연구재단(DFG) 등을 통해 연구비 등을 지원한다. 지역 대학이 좋아지면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의 흐름이 활발해지고 지역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독일의 주들은 대학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한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의 경우 2020년 8억200만 유로(1조 787억원) 예산 중 64.3%인 5억1600만 유로를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에서 지원했다. 카를스루에 공대(KIT), 슈투트가르트대학, 만하임대학도 이 주에 속한 대학들이다.   독일 전체로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각각 237억 유로(31조9000억원)와 87억 유로(11조7000억원)를 대학에 지원했다. 국립연구소를 통한 간접지원을 제외하고 독일 정부가 총 43조6000원을 대학에 직접 지원한 것이다. 고등교육투자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에 속하는 우리나라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독일에선 국립 연구소들이 대학에 포진해 있고 대학교수들이 소장을 맡는다. 하이델베르크 노이엔하이머 펠트 캠퍼스에는 독일 국립 암연구센터(DKFZ)가 들어와 있다. 연방정부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가 9대 1의 비율로 투자하는 이 국립 연구소의 2019년 예산은 3억2000만 유로(4300억원)다. 대학의 예산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DKFZ 예산이 대학과 병원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이외에도 의학, 천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막스 플랑크 연구소가 이 캠퍼스에 위치해 있다.   DFG는 3년마다 독일 대학 연구비 분석 보고서를 낸다. 올해 10월의 보고서에 의하면 하이델베르크는 DFG 연구비를 가장 많이 받는 상위 세 대학에 속한다. DFG 보고서에 의하면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뮌헨대학(LMU)과 뮌헨공대(TUM), 하이델베르크대학은 2017년부터 3년 동안 4500억~5000억원을 받았다. 학생 1인당 연구비는 하이델베르크가 가장 많다. 아헨공대와 드레스덴공대(TUD)가 그 다음이다.     독일 통일 후 30년이 지난 현재 동독과 서독 지역의 총 DFG 연구비는 인구 대비로 같아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동독의 드레스덴공대가 가장 빠르게 발전했다. 작센 왕조의 수도 드레스덴은 1945년 연합군의 융단 폭격으로 도시의 90%가 파괴됐다. 통독 후 독일은 자존심을 걸고 이 문화의 중심지를 복원했다. 2016년 나는 드레스덴공대 컴퓨터과학부의 연례 컨퍼런스에 키노트 연사로 초청받아 강연했다. 이 행사 전에는 연방 빅데이터 연구센터 보고회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드레스덴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산업이 살아 있는 전략 도시다. 한때 AMD가 보유했던 글로벌 파운드리 반도체 라인이 있다. 드레스덴공대는 일찍이 기술 창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게하르트 페트바이스 교수는 와이파이 칩셋을 유럽에서 처음 개발해 창업한 교수다. 창업이 흔하지 않았던 독일에서 그는 롤 모델이 됐다. 드레스덴공대의 진취성은 최근 범대학 차원의 데이터사이언스 교육을 위한 ‘디지털 학습’ 조직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드레스덴공대의 도서관은 지하에 만들었다. 지하 1층에는 비발디의 사계 악보 원본이 보존되어 있다. 지하 3층의 열람실에는 외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학습과 사색을 위한 공간이다. 이 도서관은 대학 캠퍼스에 있지만 시정부가 운영 자금을 지원한다.   DFG 연구비 지원을 분야별로 나눠 보면 의학은 LMU와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대학이 앞서고 자연과학은 하이델베르크, TUM, KIT, 마인츠대학이 선두 그룹이다. 공학은 아헨공대와 슈투트가르트대학, 드레스덴공대 등이 선두다. 인문 사회과학은 자유베를린대학과 LMU가 앞선다.   획일적 대학 규제 한국 정부 교훈 삼아야   독일인은 창업보다는 기업 취업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 문화도 바뀌고 있다. 베를린, 함부르크, 카를스루에, 슈투트가르트, 뭔헨 등에서 창업이 늘어나고 대학 창업에 성공한 교수와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TUM 학생들이 창업한 셀로니스는 올해 100억 유로 가치의 데카콘이 됐다. 이 학생들을 가르쳤던 알폰스 켐퍼 교수는 내가 SAP와 HANA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보고 유사한 기술을 개발해 나스닥 상장회사 타블로에 매각했다.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TUM은 ‘창업 대학’을 표방한다. 뮌헨의 두 명문 LMU와 TUM은 공동으로 디지털 기술 및 경영 센터(CDTM)를 만들어 지역 창업생태계를 키워 가고 있다. 대학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의 흐름을 만들고 새로운 인재의 양성을 통해 사회를 미래로 이끄는 오픈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이 작동하려면 사람과 자본의 흐름이 다양하고 자유로워야 한다. 정부가 대학을 하나의 획일적 틀로 규제하는 패러다임은 미래가 없다. 투자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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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01
  • 독일 정당들, 공통 문제 해결엔 힘 합친다.
        한국계 첫 독일 연방의회의원 이예원   독일에서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의회(분데스탁)에 입성한 이예원 의원(왼쪽)이 지난 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9차 한독포럼에 독일 대표단으로 참석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한독협회]       <중앙SUNDAY>에 의하면 한국계는 물론 아시아계 최초로 독일 연방의회(분데스탁)에 입성한 이예원(34) 의원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속정당인 사회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새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집권 여당 의원으로서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26일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아헨시1지역구에 출마했다. 지역구 선거에선 3위를 차지했지만 비례대표로 연방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은 지역구마다 최다득표자 1인과 별도로 정당 지지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한다.   이 의원은 1980년대 독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아헨 라인베스트팔렌공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고 17세 때인 2005년 사민당 청년당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9차 한독포럼 독일 대표단으로 참석한 이 의원을 <중앙SUNDAY>가 지난 4일 만났다.     ▶ 연정 협상이 진행 중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우리 사민당이 연말까지는 제대로 된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제1당인 사민당은 자민당, 녹색당과의 연정협의서에 서로 합의된 정책들을 담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독일에서는 연정 협상이 매우 복잡하고 정밀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협상에 여러 정당이 참여하기 때문에 핵심 이슈에 대한 초기 합의가 중요하다. 우선 서로 동의하는 정치적 과제를 찾기 위해 각 당은 각자의 입장을 주고받는 예비협상을 벌인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연정의 기초가 마련된다. 예비협상 참여 정당들이 모두 동의하면 좀 더 자세한 쟁점에 대해 본협상에 들어가게 되고, 여기서 연정의 구체적인 정책 목표를 세우게 된다.”   ▶ 주요 쟁점은 무엇인가.   “지금 사민·녹색·자민당 3개 정당의 300여 명 정치인이 22개의 워킹그룹으로 나뉘어 거의 모든 이슈에 대해 세밀하게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간당 12유로(약 1만6000원)의 최저임금이나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인 해법, 유연한 행정체계와 같은 주제들이 핵심 사항들이다.”   ▶ 앞으로 연방의회에서 어떤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나의 주요 관심 어젠다는 모빌리티와 과학 관련 정책 분야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탄소배출 감축, 지속가능한 여행과 물류, 현대적인 사회 기반 시설의 구축과 관련된 쟁점들은 이제 겨우 논의의 시작 단계에 있다.”   ▶ 독일은 협치, 정당 간 협력, 협상을 잘하기로 유명한데 그런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험적으로 볼 때 독일인들은 실용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나치 독재 체제를 겪은 독일은 민주적 합의와 타협이 절실하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는 전 세계를 뒤흔든 이 끔찍한 경험으로부터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게 됐다. 이게 독일 정당들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위해 활동하면서도 공통된 문제를 해결할 때는 힘을 모으는 배경인 것 같다.”   ▶ 한국계, 아시아계로는 첫 분데스탁 의원인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 “독일에는 200만 명이 넘은 아시아계 주민들이 있다. 그중에서 처음으로 연방의회의원이 되었다는 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면서도 큰 책임이 따르는 일을 맡았다는 의미가 있다. 나에게 보내준 신뢰에 대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이번 독일 총선에선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계층의 젊은 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는데 독일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인가?   “이주민들은 오랫동안 이 사회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싶어했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자들은 외국인으로 대우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특히 이민 2세, 3세들은 독일에서 자랐고, 그 사회에 익숙하기 때문에 더욱 외국인으로 여겨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독일은 다양성이 있는 사회이고, 그렇기에 연방의회에 다양성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 독일은 에너지전환 선도국인데 녹색당뿐만 아니라 사민당, 기민당 등 다른 정당들도 환경정책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들었다.   “독일의 모든 민주 정당은 기후 변화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당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녹색당은 약간 급진적인 접근을 취하는 데 반해 사민당은 사회적인 요소들을 항상 고려하는 편이다. 사민당은 녹색 에너지전환과 경제 문제에 대해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 한국과 독일은 경제 교역, 독일의 통일 경험 공유 등 많은 분야에서 깊은 협력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의 당선으로 한·독 관계가 앞으로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양국은 상호수혜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관계에 대해서 나보다 훨씬 잘 알고 있는 동료 의원들과 함께 한국과 독일의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 한류의 확산 등으로 한국에 대한 세계적 위상이 문화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본다. 정치 활동에 큰 자산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른 문화에 대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건 내 정치경력에 항상 도움이 돼 왔다.”   ▶ 독일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하는데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부모님이 한국 분들이시고,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해 봤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나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산 것도 사실이다. 이번 서울 한독포럼 참석처럼 매번 한국에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        
    • 유럽언론/선진자치
    • 독일
    • 정치/자치
    2021-11-14

실시간 유럽언론/선진자치 기사

  • IMF총재 "중국, 제로 코로나정책 재보정" 촉구
        "미연준 금리인상 기조서 후퇴하기에는 일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 규제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보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사람들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확진자를 사례별로 정확히 겨냥해 격리하는 형태로 재보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아파트 화재가 발생한 뒤 진화 지연과 코로나19 고강도 방역 조치가 관련 있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우한, 청두, 난징, 광저우 등 대표적 대도시에서 수백∼수천 명이 코로나19 관련 고강도 봉쇄조치에 저항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전국 여러 곳에서 조직화해서 나온 적은 이번이 33년 만에 처음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강력한 봉쇄 조처에서 벗어나 정확히 목표를 겨냥해 제한 조처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목격하고 있다"면서 "목표를 겨냥한 조처로 막중한 경제적 비용 없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코로나19 백신접종 정책 검토를 촉구하면서, 가장 취약한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중국은 고령자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가운데, 감염성이 높은 코로나19 변이가 확산하면서 어쩔 수 없이 봉쇄 조처에 의존해왔다고 AP통신은 평가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의 봉쇄 조처로 여행부터 소매유통, 자동차 판매까지 모든 것의 속도가 둔화했다.   IMF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3.2%로, 세계경제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으로 물가 상승률 고공 행진을 꼽았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야 하고, 이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비용을 증가시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정책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있어 절도있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성장기반을 약화하고, 가난한 사람에게 가장 상처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멈춰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믿을만한 정도로 반락할 때까지 현재의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데이터를 보면 후퇴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유럽언론/선진자치
    • 독일
    • 산업/경제
    2022-12-01
  • 프·독, 미 인플레법 협상 성과 없으면 자체 지원책 마련키로
    공동 기자회견 하는 프랑스-독일 경제부 장관들 (파리 EPA=연합뉴스) 브뤼노 르메르(오른쪽)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과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전기차 보조금 차별 논란을 일으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협상에 성과가 없으면 유럽 산업을 보호할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과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재경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르메르 장관은 "유럽은 유럽의 이익을 우선으로 지켜야 한다"며 EU 차원에서 '유럽산 우선 구매법'(Buy European Act)을 만들어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르메르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땅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것은 마치 중국식 산업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IRA에서 문제가 되는 조항을 없애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일단 유럽 기업의 면제를 요구한 뒤 유럽 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베크 장관도 협상을 위해 다음 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EU 태스크포스가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온다면 유럽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공동 성명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치솟는 물가에 고전하는 유럽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EU 차원에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U와 미국 측은 다음 달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3차 미·EU 무역기술협의회(TTC)에서 만나 IRA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 국빈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 유럽언론/선진자치
    • 유럽연합(EU)/기타
    • 산업/경제
    2022-11-24
  • 베를린 지방선거 다시한다…내년2월 재선거
     베를린 지방선거 다시한다…내년2월 재선거, 사상    지난해 9월26일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투표하는 기파이 베를린 시장       독일 헌법재판소가 17일(현지시간) 사상 초유로 수도 베를린의 지방선거를 완전히 다시하라고 결정했다.   지난해 9월 26일 독일 총선과 함께 치러진 베를린 지방선거는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거나 뒤바뀌는 등의 오류로 무효표가 속출한 바 있다. 독일에서 지방선거에 대한 재선거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     지난해 9월 26일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투표하는 기파이 베를린시장     헌재는 지난해 베를린 지방선거 과정에서 전면적 오류로 베를린시의회와 구의회 선거가 모두 무효라며 90일 이내에 재선거하라고 결정했다.   루드게라 젤팅 헌재 대변인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선거 과정에서 오류로 투표를 할 수 없었는지 규명할 수조차 없다"면서 "이런 오류는 의석과 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류는 의석배분과 시의회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헌재는 각 투표소 회의록과 투표 참여자의 입장 등을 근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그는 덧붙였다.   당시 선거결과, 적녹적(사회민주당-적색, 녹색당-녹색, 좌파당-적석) 연립정부가 다수 의석을 차지해 독일 통일 이후 첫 여성시장인 프란치스카 기파이 후보가 시장에 취임한 바 있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베를린 지방선거는 90일 이내에 다시 치러져야 한다.   슈테판 브뢰흘러 베를린시 선거관리위원장은 내년 2월 12일이 재선거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베를린 시민들은 똑같은 후보들을 놓고 재선거를 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치러진 베를린 지방선거에서는 선거구별로 투표용지가 뒤바뀌는 등의 오류로 무효표가 속출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모자라거나 잘못 조달돼 투표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오후 6시까지 투표를 하지 못한 이들이 많아지자 그 시간까지 줄을 선 사람은 투표 마감 시간 이후에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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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8
  • 베를린서 한독포럼 20주년…"북핵 한·독·EU 협조 필요"
      "한독 가치파트너로서 한반도에서 긴장고조 완화 노력 함께해야" "에너지위기 대응 녹색기술 협력 대폭 강화…한독 기술협력체 구성 필요"    (베를린=연합뉴스) 북핵 문제의 해결과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과 독일, 유럽연합(EU)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과 독일의 각 분야 저명인사들이 양국 및 세계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민간 상설 회의체 한독 포럼에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동아시아 국제정치에도 심각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인 만큼, 한독 양국은 가치동맹으로서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 완화 노력에 함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위기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녹색기술에 대한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등 한독 기술협력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 측 대표단의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지난 3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열린 한독포럼 기조세션 발제에서 "북한이 최근 대남 선제 핵 타격 법제화를 단행해 남한을 압박하자 한국에서는 이에 대응해 확장억제 정책, 전술핵 배치, 핵 공유, 독자 핵개발 등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1970년대말 헬무트 슈미트 총리 시대 독일에서 벌어진 핵안보 논쟁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독포럼은 2∼6일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한독협회와 독일의 독한포럼, 국제교류재단(KF) 주최로 열렸다. 한독포럼은 올해 20주년을 맞으며, 한독 주니어포럼은 10주년을 맞는다.   김 전 총리는 "새 정부는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미일의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라며 "미중 패권 갈등 속에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고 북핵 문제의 해결 및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한국과 독일 및 EU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르트무트 코쉭 한독포럼 공동의장 겸 전 독일 재무부 정무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독일과 한국의 민주주의가 서로 어깨를 맞대어 협력해간다는 점은 올해 포럼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독포럼의 개최지로 베를린이 선정된 것은 한반도의 분단상황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면서 "독일은 두 분단국가의 대화가 단절되지 않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계속해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열린 제20차 한독포럼 [국제교류재단 제공=연합뉴스]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와 국가 사이에 지켜져 온 기본적 국제규범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동아시아에서도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무력을 통한 영토의 현상 변경 금지라는 원칙이 대만에서 깨어질 가능성, 북한의 핵 개발이 그런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는 한국이 위치한 동아시아 국제정치에도 심각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러시아의 승리는 힘이 정의인 세계, 소국의 영토주권과 자결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험한 세계가 올 것임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대국들에 둘러싸인 한국 같은 나라의 입지가 가장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인프라와 기반시설 재건을 위해 한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고, 이와 관련해 한독 양국 정부간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한독 양국 정부는 한반도에서 고조되고 있는 긴장의 완화, 항구적인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에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모든 양국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의 유지 강화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가치동맹 정신에 따라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한독 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상황을 반영해 에너지 협력의 지평을 새롭게 확대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녹색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양국의 강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독 기술협력체 구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했다.   한독포럼 참석자들은 포럼 결과를 토대로 정책건의서를 작성, 양국 정부에 건의한다.         올해 한독포럼에는 양국 정계, 재계, 언론계, 학계 등 각계 분야 인사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독포럼 공동의장인 김기환 KF 이사장과 김영진 한독협회 회장, 이상민 한독의원친선협회 회장,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김재신·이경수 전 주독일대사가, 독일 측에서는 토비아스 린드너 독일 외무부 정무차관, 하이케 베렌스 독한의원친선협회 회장, 도리스 헤르트람프 전 주북한독일대사, 노르베르트 바스 전 주한독일대사와 우베 슈멜터 독한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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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08
  • 수낵 英총리 '파워 커플' 탄생, 엘리트 남편과 재벌가 부인
      더타임스, 美스탠퍼드대 시절 인연에서 호화 결혼식까지 집중조명   "부인 무르티, '자수성가' 아버지 밑에서 자라…상속녀 티 안내"   수낵 영국 총리 내정자와 부인 무르티 여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내정자가 25일(현지시간) 정식 취임을 앞둔 가운데, 현지에서는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걸어온 수낵과 결혼한 재벌가 출신의 아크샤타 무르티를 두고서도 관심이 뜨겁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4일 더타임스는 이들 부부가 처음 만난 미국 스탠퍼드대 시절부터 결혼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낵은 영국 명문 사립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거쳐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후 2004년 미국 스탠퍼드대로 건너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시작했다.     수낵은 학교 근처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 팰로앨토의 한 숙소에 기거했는데, 최근 이른바 '페이스북 하우스'로 세간에 알려진 곳이다. 당시 수낵과 함께 입주해 있던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현 메타) 창업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낵은 인근 클레어몬트 맥케나 대학에서 경제학·프랑스어 공부를 마친 뒤 스탠퍼드 MBA로 진학한 아크샤타를 만났고, 곧 연인이 됐다고 한다.   더타임스는 당시 아크샤타가 아웃소싱 대기업 인포시스를 창업한 '억만장자'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아크샤타가 결코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 않았기에 동료들도 그가 상속녀라는 것을 눈치챌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학교 동료였던 마리아 안기아노는 "MBA 첫해에는 그의 가족이 부유하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렸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모두 교육과 성취에 강박적이고, 근면과 품위가 중시되는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라야나 무르티가 지금은 인도에서 손꼽히는 재벌이기는 하지만 자수성가로 부를 이루기 전까지는 궁핍에 시달려야 했고, 학교 연극 공연을 앞둔 딸에게 새 옷도 사입히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사업이 성공하며 금전적으로 풍족해진 이후에도 자녀들이 행여 엇나갈까 매우 엄격하게 키우는가 하면, 공부와 대화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집에 텔레비전을 두지 않기도 했다.   아크샤타는 "아버지는 카스트(인도의 계급제)가 잘못된 제도라고 믿었고, 우리 모두가 화장실을 직접 청소하도록 했다"고 돌이킨 바 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 제조 대기업 타타에서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로 일했던 아크샤타의 어머니 수다 쿨카르니도 무르티 가문의 교육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열애 내내 온 캠퍼스의 주목을 받은 이들 커플은 2년이 지나고 MBA 수료 시기가 다가오자 향후 진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수낵은 일단 헤지펀드의 러브콜을 받아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지만, 아크샤타는 미국에 머무르며 본인이 흥미를 가진 패션 부문의 일을 지속하게 된 것이다.   이후 오랜 시간 이어진 '롱디'(장거리 연애)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랑은 식지 않았고, 2009년 1월 수낵은 결국 아크샤타에게 청혼했다.   나라야나 무르티는 훗날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윗감을 만나본 감상에 대해 "네가 말했던 것처럼 그가 똑똑하고, 잘생기고, 무엇보다 진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수낵과 아크샤타는 같은해 8월 인도 벵갈루루의 5성급 릴라팰리스 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신부도 어머니도 다이아몬드 장신구를 많이 착용하지 않는 등 인도 부유층이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검소한 행사였다는 것이 더타임스의 설명이다.   올 5월 발표 기준 수낵 총리 내정자 부부의 자산은 7억3천만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약 1조1천900억원)로 영국 내 222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수낵의 결혼식 들러리를 서준 절친 제임스 포사이스는 주간지 스펙테이터에서 언론인으로 활동 중으로, 다음달 정치부문 에디터로 승진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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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26
  • 영국 신임 재무장관 "세금 올리고 공공지출 어려운 결정 해야"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세금과 공공지출에 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 리즈 트러스 총리의 경제정책 '트러소노믹스'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전날 새로 임명된 헌트 장관은 15일(현지시간) BBC와 스카이뉴스 등 방송 인터뷰에서 "세금은 사람들이 바란 만큼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일부는 인상될 것"이라며 "지출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올라가지 않을 것이고 모든 정부 부처는 추가 효율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긴축으로 돌아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2010년도 같은 긴축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출과 세금 모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장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안정"이라며 "재무장관이 시장을 통제할 순 없지만 세금과 지출 계획의 비용을 댈 수 있음을 보여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성장 모순을 풀겠다는 리즈 트러스 총리의 목표에 동의한다"면서도 "방법이 옳지 않았고 그 때문에 내가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쿼지 콰텡 장관이 발표한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예산에 두 가지 잘못이 있다면서 부자 감세를 하고 독립기구인 예산책임처(OBR)의 재정전망 없이 발표한 점을 들었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넘기기 위해 모두의 희생을 요구해야 할 때에 최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낮춘 것과 실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안심시키지 않은 채 계획을 발표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헌트 장관은 그러나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세금·지출 계획의 개요나 세부사항 등은 밝히지 않았다.   재무부는 이달 31일에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OBR 중기 재정전망도 함께 나온다.   그는 트러스 총리를 16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ㅛ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리자 전날 '단짝' 콰텡 장관을 전격 내치고 경쟁자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을 지지했던 헌트 장관을 임명했다.   그는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에서 법인세율 동결 계획을 철회하고 예정대로 19%에서 내년에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하며 부자감세에 이어 두 번째 정책방향 유턴을 했다. 원고를 읽고 질문 4개만 받은 뒤 10분도 안돼서 끝난 기자회견이었다.     콰텡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급히 런던으로 돌아왔으나 자신의 경질에 관해서는 런던에 도착해 총리실로 가는 길에야 기사를 보고 짐작했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헌트 장관은 부인과 함께 벨기에 여행 중에 오전 9시 30분에 트러스 총리의 제안을 받고 급히 유로스타를 타고 귀국해 오후 4시에 총리실에 도착했다.   이를 두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이날 지역 연설 중에 "기괴한 혼란"이라면서 "트러스 총리는 국가보다 당을 앞세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기총선을 재차 촉구했다.   더 타임스는 콰텡 전 장관이 자신을 경질함으로써 트러스 총리가 겨우 몇 주 정도의 시간을 더 얻었을 뿐이라고 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서 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총리실 고위직들조차 트러스 총리가 쫓겨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으며 공무원들은 아예 대놓고 얘기한다.   당내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트러스 지지 의원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임을 인정했다.     다음 주에 보수당의 반대파 세력은 트러스 총리를 내보낼 수 있도록 불신임투표 규정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에는 경선 없이 단일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 당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헌트 장관은 뒷전으로 밀리는 듯했지만 갑자기 총리가 손을 댈 수 없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보수당 한 고위 의원은 "트러스 총리는 헌트 장관을 내보낼 수가 없게 됐다"며 "모든 걸 바꿔버려도 막을 수가 없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가 지난주 의회에서 공공지출 삭감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헌트 장관은 삭감 가능성을 시사했고,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로 높이는 트러스 총리의 계획에 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문제는 시장이 안정된다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가겠냐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대안이 떠오르는 단계는 아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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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17
  • EU 집행위원장, 가스 가격상한제 가능성 시사
    ( A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해위원장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공급감축 여파로 가격이 급등한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오전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천연가스가 산업·난방·발전용 등 크게 세 가지로 활용된다고 언급한 뒤 "우리는 발전용에 사용되는 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가스 가격 급등이 전기요금 인상을 유발하고 있다"며 전기료 인상에 따른 유럽 전역의 물가상승 등 연쇄적인 영향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가격상한제는 전력시장의 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여정에 있어 첫 번째 행보이기도 하다"며 "전력시장을 넘어 (다른 분야에 대한) 가스 가격도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발전용 가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스 가격상한제가 도입되더라도 '한시적 대책'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의 기본 가격 벤치마크인 TTF 선물가격은 주로 파이프라인으로 수입되는 가스 가격과 관련이 있는데, 이제는 시장에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높아져 시장 가격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스 가격상한제는 EU 시장에서 새로운 가격 지수가 개발되기 전까지 한시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가스 가격상한제에 대해 유보적이던 EU 집행위의 기존 입장에서 다소 선회한 것이다.   EU는 이전에도 천연가스 가격상한제 도입 여부를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회원국 간 이견에 번번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3월과 비교하면 더 많은 회원국이 가격상한제 논의에 열려 있고, 우리도 준비가 더 잘돼 있다"며 "극도로 이례적인 상황에서는 시급한 예외 조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가스 가격상한제를 러시아산에만 적용할지 등 구체적인 범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7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가스 가격상한제가 논의될 예정이어서 이때 구체적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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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06
  • 伊, 100년만에 극우 총리 탄생…'여자 무솔리니' 멜로니
      싱글맘에서 우파진영 선두주자로…이탈리아 첫 여성총리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친러 인사 주축 극우정부 출범에 우려 시선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EU 탈퇴 안해" 해명에도 의심의 눈길 여전 '강한 이탈리아'·친러 인사 주축인 극우정부 출범에 우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탈리아가 사상 첫 여성이자 파시즘 창시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79년 만에 첫 극우 성향의 지도자를 맞이하게 됐다. 무솔리니가 집권한 첫해를 기준으로는 100년만이다 .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우파 연합이 승리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의 총리 등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18년 총선에서 득표율 4%에 그친 군소정당의 대표였던 그가 불과 4년 만에 최대 정치 세력의 대표로 부상한 데 이어 유로존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차기 총리에까지 다가선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멜로니가 2019년 10월 동성 육아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한 연설이 리믹스 버전으로 편집돼 유튜브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은 것이다.     멜로니는 당시 연설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저는 여자이고, 엄마이고, 이탈리아인이고, 크리스천입니다"라고 외쳤다.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와 중독적인 비트가 더해지면서 '조르자 멜로니 리믹스'는 유튜브 조회 수가 1천200만 회 넘게 찍혔다.   애초 이 리믹스는 성 소수자에게 적대적인 멜로니를 조롱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지만 오히려 그의 인지도를 높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멜로니는 지난해 2월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거국 내각을 구성할 당시, 유일한 야당으로 남았다. 당시에는 돈키호테 같은 선택으로 여겨졌지만 결과적으로 이 덕분에 그의 정치적 무게감은 퀀텀 점프하게 된다.   드라기 총리가 실각하고 조기 총선이 결정되면서 지난 정권에 불만인 유권자들은 멜로니를 마지막 남은 대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볼로냐대 정치학 교수인 피에로 이그나치는 "멜로니는 인플레이션, 에너지 비용 등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전 정권에 불만인 사람들에겐 선택지가 딱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선거 유세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멜로니는 1977년 로마 노동자계급 지역인 가르바텔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르바텔라는 전통적으로 좌파들의 보루로 여겨지는 곳이다. 멜로니는 좌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극우 정치인으로 성장한 셈이다.   가정을 버린 아버지 때문에 홀어머니 아래서 자란 멜로니는 본인도 워킹맘이자 미혼모다.   그는 15살 때 네오파시스트 성향의 정치단체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에 가입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MSI는 1946년 베니토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단체로, 1995년 해체됐지만 멜로니가 2012년 MSI를 이어받은 Fdl을 창당하고 2014년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멜로니에게 '여자 무솔리니'의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이유다.   멜로니는 최근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라고 단언했지만, MSI가 사용한 삼색 불꽃 로고를 Fdl 로고에서도 계속 사용하는 등 파시즘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2006년 29세에 하원 의원이 됐고, 2008년에는 당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청년부 장관이 되며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31세) 장관 기록을 세웠다.   멜로니는 '강한 이탈리아'를 표방하는 극우 정치인으로, 반이민·반유럽통합 등을 내세워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그가 집권할 경우 이탈리아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대러시아 제재를 반대하며, 동성애자의 권리를 후퇴시키고, 유럽연합(EU)의 분열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며 국제 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멜로니는 아프리카 이주민이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피해자의 동의 없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정도로 반이민·동성애 등의 의제에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멜로니는 다른 극우 정치인들과는 달리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는 친유럽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EU를 탈퇴하는 미친 짓을 하지 않겠다. 이탈리아는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고,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여러 차례 천명했다.   하지만 의심의 눈길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친유럽적인 양의 탈을 쓴 멜로니가 일단 집권하면 민족주의의 송곳니를 드러낼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멜로니의 집권에 긴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와 함께 우파 연합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적인 친푸틴, 친러시아 인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에선 멜로니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고 명명하며 "멜로니 집권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권력을 잡을 경우 푸틴이 이들을 통해 서유럽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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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7
  • 엘리자베스 2세 ‘배의 닻’ 역할, 70년간 순탄한 항해 이끌어
        타계한 ‘영국 정신적 지주’ 여왕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일반에 공개된 지 추모객들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고(故)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일반에 공개된 지 추모객들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타계는 왕실 가족뿐 아니라 영국과 전 세계에 큰 슬픔이었다. BBC 뉴스 앵커 휴 에드워즈가 “엘리자베스 2세 시대는 끝났습니다(And so ends the Second Elizabethan Era)”고 말한 것처럼 여왕의 서거는 한 시대가 저물었음을 뜻하기도 한다.   각각의 국가 혹은 문화권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구분한다. 한국의 역사는 조선, 고려, 신라 등 ‘왕조’를 기준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역사는 ‘시대’로 구분되곤 한다. 아마도 영국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시대는 1837~1901년 빅토리아 여왕 시대일 것이다. 대영제국이 가장 크게 번성했던 시기였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갖고 있었고 혁신과 발명의 시대였다. 1714~1830년 조지 왕조 시대 영국에서는 예술과 문화가 꽃피었고, 데이비드 흄과 애덤 스미스와 같은 철학자들이 거대한 철학적 질문을 시작했다. 1558~1603년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대는 영국 역사의 황금기로 일컬어진다.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쓰기 시작했고, 영국 해군이 바다를 지배했다.   19일 국장, 윤석열·바이든 대통령 참석       미래의 역사가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대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각각의 시대에는 수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후대인들은 그중 아주 일부만을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평가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1952년부터 2022년까지 70년간 이어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대는 극적인 변화의 시기였다. 여왕이 1952년 왕위에 올랐을 때 그는 70개 이상의 해외 영토를 포함한 영국 제국을 통치했다. 이때 전 세계 인구는 약 25억 명이었고 영국의 총리는 윈스턴 처칠이었다. 미국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이었고 한국에서는 전쟁이 한창이었다.   1952년 아버지 조지 6세가 서거했을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프리카에 있었다. 여러 통의 전화 연결을 통해 어렵게 왕실의 연락을 받은 그는 아버지를 이어 왕위를 물려받기 위해 길고 슬픈 귀갓길에 올랐다. 하지만 70년 후 여왕이 서거했을 땐 그녀가 있던 고향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의 라이브 영상을 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볼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즉위한 지 5년이 되어서야 세계 첫 컴퓨터가 발명되었고, 9년이 되어서야 최초의 인류가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또 첫 번째 CD가 발명되고 휴대전화 사용이 시작되기 30년 전부터 그는 여왕이었다. 하지만 그의 시대가 끝날 때쯤 사람들은 손안에 들어가는 작은 기기의 유리 화면을 손가락으로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변화의 시간 동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치에 직접 관여를 했거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발명한 것은 아니다. 질병이나 기근을 극복한 것도 아니다. 이렇게 직접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지만 여왕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히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역할은 ‘배의 닻(anchor)’에 비유할 수 있다. 지난 70년 동안 영국은 전 세계와 더불어 점점 더 거칠어지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배와 같았다.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의 시간 동안 여왕은 움직이지 않는 바위에 정착한 닻처럼 의연하게, 흔들리는 배가 너무 멀리 가지 않고 영역 안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이 사라진다 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았으며 동요하지 않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keep calm and carry on)’는 영국인의 모토는 바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일지 모른다. 이 말은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진 단순한 문구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매우 위안이 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왕의 존재가 영국과 많은 영연방국에 그동안 주었던 의미도 같은 것이다.   영국인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정치적 사안이 지나치게 되거나, 정부가 너무 극단적이거나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일을 한다면 여왕이 개입해서 모든 상황을 다시 안정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실제로 1700년대 이후 영국에서 어떤 군주도 영국의 법을 거부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국왕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높은 지식과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권위자가 언제든지 잘못된 일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인식 자체만으로도 놀라울 정도로 위로가 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바로 그런 권위자였다. 영국 정부와 영국 국민에게 여왕은 그들이 삶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비틀거릴 때 지켜봐 주고 손잡아 주는 부모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정치에 직접 관여한 적은 없지만, 그는 통치 중 두 번 총리를 임명했다. 1957년 앤서니 이든 경이 총리직을 사임하고 해럴드 맥밀런이 임명되었을 때와 1963년 맥밀런이 사임하고 알렉 더글러스흄이 총리로 임명되었을 때다. 두 경우 모두 여왕은 정당의 정책에 따라 보수당 수석 당원들의 추천에 의해 총리를 임명했다.   또한 여왕의 지도 하에 영국 왕실은 영국군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왔다. 그의 아들 앤드루 왕자가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헬리콥터를 직접 조종했고 손자 해리 왕자가 이라크에 참전하기도 했다.   아마 여왕의 통치 기간 중 가장 논쟁이 되었던 문제는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의 북아일랜드 영토 문제일 것이다. 1998년까지 일어난 북아일랜드분쟁 동안 영국과 아일랜드 양측에 의해 3600명이 살해되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2세는 2011년 4일간의 일정으로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여왕은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싸우고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념관을 방문했고 더블린성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헌화를 하고 게일어로 연설했다.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은 이후 영국과 아일랜드 역사에서 북아일랜드 분쟁이 실제로 막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순간으로 종종 여겨지고 있다. 여왕의 통치 초기에 북아일랜드 분쟁 문제에 대한 여왕의 실제 의견을 알 순 없다. 하지만 2011년에 결정적으로 분쟁을 끝내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자 아일랜드 정부는 조기를 게양했다. 20년 전만 해도 그 누구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행동이다.     여왕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통일성을 부여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여왕은 윈스턴 처칠, 넬슨 만델라, 테레사 수녀와 차를 마셨고, 프랭크 시내트라, 소피아 로렌, 메릴린 먼로와 악수했으며, 존 F 케네디와 저녁을 먹었다. 비틀스가 라이브로 공연하는 것을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 수업에서 배운 과거와 우리의 현재를 연결시켜 주었고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존재했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그가 영원히 곁에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잊기 시작했다.   마크롱 “전 세계인에 단 하나뿐인 여왕”   이제 여왕의 죽음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아들 찰스 3세의 즉위로 이제 영국은 ‘캐롤라인 시대’를 맞게 됐다. 찰스 3세 왕은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다. 73세에 국왕이 된 그는 어머니처럼 거의 평생을 바쳐 국가 원수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왕세자로서 50년 이상 공적인 생활을 해왔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해왔던 것처럼 모든 것을 자애롭게 지켜보는 더 높은 권위의 공정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 대신 찰스 3세 왕은 엘리자베스 2세 외에 다른 군주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세상에서 매우 어려운 도전을 하며 자신만의 통치 방식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찰스 3세는 또한 군주제에 대한 지지가 점점 더 낮아지는 시대를 통치하게 될 것이다. 영국 및 영연방국가들은 군주제 폐지와 공화국 수립을 추구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는 꼭 사람들이 찰스 3세를 좋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만 비롯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그동안은 여왕 덕분에 군주제가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영국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같은 군주를 다시 볼 가능성은 수세기 동안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의 재임 시기 일어났던 비극적인 사건들과 이를 대하는 여왕의 성품으로 인해 영국과 세계에 꼭 필요한 통치자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다. “영국인에게 그녀는 한 나라의 여왕이었습니다. 전 세계인에게 그녀는 단 하나뿐인 여왕이었습니다.” (To you, she was your Queen. To us, she was The Queen.)[중앙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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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19
  • 유럽의회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행동 규탄"…결의안 채택
      압도적 표차로 통과…"대만의 신중하고 책임있는 대응에 찬사" EU 회원국에 인도·태평양서 경제·외교적 존재감 확대 주문   유럽의회     유럽의회가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규탄하고,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16일 로이터통신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15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만을 겨냥한 계속되는 군사적 행동과 도발을 비판하고 유럽연합(EU)과 대만 간 관계 심화를 다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찬성 424표, 반대 14표, 기권 46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결의안은 먼저 중국이 대규모 실탄사격 훈련을 하고 대만 정부 기관과 민간부문을 목표로 한 강도높은 사이버 공격을 하는 등 대만을 겨냥한 군사,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것을 규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행동 등을 "미래의 계획에 관한 진정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중국의 행동이 세계와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의안은 또 중국의 최근 행동들은 미리 계획된 것이며 중국 지도부가 대만에 대한 행동을 개시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의안은 대만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이 중국의 도발에 대해 '신중하고 책임 있는 대응'을 하는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결의안은 또 어떻게 살지, 또 중국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추구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대만 국민에게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의안은 유럽연합에 대해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상황이 발생할 때 더 강력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의안은 또 유럽연합 회원국들에 대해 대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외교적 존재감을 확대하고 대만 의회와 협력을 심화하는 차원에서 유럽의회 회원국 의원과 대만 의원 간 상호방문을 확대하는데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대만정책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외교위 표결에서 찬성 17표 대 반대 5표로 가결돼 본회의로 넘어간 대만정책법안은 대만을 한국과 같은 수준인 비(非) 나토(NATO) 주요 동맹국으로 지정하고 향후 4년간 45억 달러(약 5조 8천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시행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에는 대만을 적대시하거나 대만에 위협을 초래할 경우 국가주석을 포함해 중국 관리를 제재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 법안이 입법화되면 '하나의 중국' 정책에 기반한 미국의 대만 정책이 사실상 폐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대만정책법안)에 결연히 반대하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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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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